성명/논평

[출범선언문]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출범선언문



[출범선언문]

 

6만 소방노동자의 희망, 소방본부 깃발아래

굴종과 통한의 장막을 거두고 소방의 새 미래를 열자!

 

노동자, 세상 만물의 주인인 숭고한 그 이름을 잃고 살아온 오욕과 굴종의 73년은 가라! 오늘 6만 소방공무원노동자는 진보하는 역사와 온 겨레 앞에서 내 삶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노동자로 첫 발을 내딛는 엄숙한 순간을 맞이하였다.

 

돌아보면 참으로 길고도 험한 인고와 시련의 세월이었다. 헌법에 보장된 노동자의 정당한 지위와 권리를 빼앗긴 우리는, 소방의 운명과 미래를 자주적으로 개척하고 주인다운 삶을 위한 어떤 단결도, 외침도 송두리째 부정당해야 했다.

 

세상은 우리를 영웅이라 칭송했다. 하지만 그에 걸 맞는 대우는 없었다. 돌아온 것은 오직 강요된 복종과 무한 희생과 헌신뿐이었다. 우리의 일터는 더 이상 직장이 아니었다. 매일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전쟁터로 출근해야 했다. 재난 현장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키기 위해 모든 두려움을 떨쳐 버리고 자신을 초개와 같이 던졌지만 그 대가는 실로 참혹했다.

 

일한만큼 받고 싶다는 당연한 권리와 요구는 묵살되었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열매는 따로 챙겨가는불공정 인사와 승진적체로 분노하고 절망했다. 사람을 기계처럼 돌리는 저주받은 일과표와 인력난으로 동료들이 하나 둘 쓰러져 갔다. 전근대적인 상사의 횡포에 인격은 무너졌고, 열악한 처우 등으로 자존감은 나락으로 떨어졌다. 세상이 말하는 영웅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이제, 우리의 권리는 우리 힘으로 되찾을 것이다. 오늘 출범하는 소방본부는 통한으로 점철된 암울한 소방역사를 거둬내고, 6만 소방동지들의 119가 되어 희망의 미래를 개척하여 소방의 새 역사를 열어갈 것을 약속한다.

 

6만 소방동지들이여, 기억하라! 그리고 단결하라!

노동의 가치를 업신여기고 자본의 이익만 살찌우는 권력은 노동자에게 그 어느 것도 거저 주지 않는다. 우리가 일치단결하고 한 배를 탄 노동자와 굳게 연대했을 때 소방의 미래도 열린다는 것을 지난한 투쟁의 역사가 증명해 주고 있다.

 

지난해 12, 소방공무원에게 노조 할 권리가 보장되었을 때 소방동지들의 미래를 위한 선택은 민주노조였다. 이에 1만 소방동지들은 120만 공무원노동자의 존엄한 삶을 위해 지난 20년 동안 온갖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당당히 민주노조의 한 길을 걸어온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깃발 앞에 섰다.

 

우리는 소방본부 건설을 위해 지난 몇 달 동안 전국의 소방동지들을 직접 만났다. 현장의 고민을 함께 나누고, 열악한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동조합이 나아가야할 지향과 역할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맞잡은 손을 꼭 쥐고 노동조합 가입 원서를 쓰며 기대와 희망을 전하던 동지들의 눈빛을 잊을 수 없다.

 

이제 소방동지들의 정성과 염원이 하나로 모여 18개 광역지역, 170개 소방서, 1만 조합원의 압도적인 지지로 소방본부 초대 지도부를 구성하고, 일하는 2,500만 노동자의 희망 민주노총에서 역사적인 첫 출발을 알린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는 6만 소방공무원노동자의 온전한 국가직 전환과, 국민을 위해 헌신하며 자부심과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안전하고 존중받는 일터를 만들어 나갈 것을 이 자리에서 엄숙히 선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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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